전세사기 사태의 중심에서 ‘해결의 목소리’를 내던 피해자들 주거 생애를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간과한 피해’의 기록이기도 하다. 기억 속 첫 집부터 시작하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집 이야기는 그다음 집으로 또 그다음 집으로 삶과 함께 발전하며 이어지다가, 전세사기로 멈춘다. 삶도 멈췄다. 전세사기 사태가 그들에게 남긴 가장 큰 상흔은 ‘돈’보단 멈춰진 삶 그 자체가 아닐까?
누군가는 10년 고시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들어간 첫 집에서, 또 누군가는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 신혼집에서, 어떤 이는 청약에 당첨의 기쁨을 채 누릴 여유도 없이 전세사기가 강도처럼 삶을 덮쳐왔다.
이야기 속 사람들의 주거 여정은 동시대 같은 사회를 공유하는 우리의 집 이야기와 닿아 있다. 피해자들은 묻는다. “이번에도 전세사기를 예방하지 못한다면, 더 커질 그다음 폭탄은 또 누가 떠안을까요?” 이 물음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는 사회에서 다음 피해는 언제든 더 큰 폭탄으로 터질 수 있다.
“옆에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몇 겹의 아르바이트로 10년간 모은 1억 원, 제힘으로 생애 첫 전세계약을 마치고 궤도에 오른 것 같다고 느꼈던 뿌듯함, 그 성취가 ‘미친 전세제도’에 휘말려 사라졌다. 전세사기가 평범한 서민에게 얼마나 절망적인 사건이었는지를 책임자들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피해자들은 조용히 삶을 향해 다시 일어나고 있다. 미안함, 안쓰러움과 함께 한없이 고마울 뿐이다.”
—— 권영국 정의당 대표